국화
님의 품안에서
천년의 여운을 간직하고
조용히 피어 있네.
마음도 흔들리지 않는
근엄한 향기를 풍기네.
또 다시 피어 난
정적 속에 서있는 고귀한
청초한 자태
운도 부드럽게 밖으로 흐르네.
기도하듯이 바라보는 소년의 손에
고요한 시간이
고귀하게 물들어 흘러넘치네.
천년 간직한
사랑의 향기.
* 현실에서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국화를 바라보고 있는데,
이 시인은 이 국화 속에서 자아를 찾으며 그것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그지없이 조용한 자세와 더할 나위없는 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 조용한 것과 성실한 정신이,
국화를 통해서 사랑으로 승화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선희 - 한송이 국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