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일본

사사자와 요시아끼(笹澤美明)

높은바위 2015. 8. 22. 08:17

 

              국화

 

님의 품안에서

천년의 여운을 간직하고

조용히 피어 있네.

마음도 흔들리지 않는

근엄한 향기를 풍기네.

또 다시 피​어 난

정적 속에 서있는 고귀한

청초한 자태

운도 부드럽게 밖으로 흐르네.

기도하듯이 바라보는 소년의 손에

고요한 시간이

고귀하게 물들어 흘러넘치네.

천년 간직한

사랑의 향기.

 

 

 

* 현실에서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국화를 바라보고 있는데,

이 시인은 이 국화 속에서 자아를 찾으며 그것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그지없이 조용한 자세와 더할 나위없는 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 조용한 것과 성실한 정신이,

국화를 통해서 사랑으로 승화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선희 - 한송이 국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