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잔의 변(辯)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눈물이
아직 남아있기에
세월이 지나가는 소리에도
갈잎 구르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왔습니다.
해질녘이면 낮달을 끌어안고
가슴에 남아있는
노래를 위해
자축(自祝)의 잔을 비우기도 했습니다.
빈 잔의 변(辯)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눈물이
아직 남아있기에
세월이 지나가는 소리에도
갈잎 구르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왔습니다.
해질녘이면 낮달을 끌어안고
가슴에 남아있는
노래를 위해
자축(自祝)의 잔을 비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