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이'라는 북한말에 대해서 살펴볼까 하는데요.
원래 '아바이'는 함경북도 지방말로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보통 중년 이상의 남자 또는 나이가 지긋한 남자를 친근하게 부르거나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죠.
이와 비교되는 우리말로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바이'라는 말과 대비되는 북한어가 있는데요.
앞서 "북한의 언어 : 호칭"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는 '나그네'라는 말입니다.
북한에서 쓰이는 '나그네'라는 말은 우리가 쓰는 것처럼 '집을 떠났거나 제 고장을 떠나 있는 객'으로서의 '나그네'가 아니라 '아바이'의 경우처럼 '어떤 남자'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다만 '나그네'는 '아바이'에 비해 세대가 아래이고 '아바이'처럼 친근한 일컬음이 아닌 낮잡아 일컫는 말인 거죠.
자, 북한에서는 '아바이'라는 말이 단순히 '아버지'라는 뜻이 아니라 나이가 지긋한 남자를 친근하게 이르는 말이라는 것 아시겠죠?
이외에도 몇 가지를 더 살펴보면 '가정주부'를 북한에서는 '가두녀성'이라고 한대요.
그리고 '공휴일'을 '휴식일'로 '녹색식물'을 '풀색식물'로, 또 '도와주다'란 말은 '방조하다'라고 쓴다죠.
물론 의미를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들도 많은데요.
이렇게 이질화된 언어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통일로 가는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