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와 관련해서 <주인이 자주 변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다>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인이 자주 변했다>는 말을 따져보면 적합한 표현이 아닙니다.
<주인이 자주 바뀌었다>라고 해야겠죠?
<바뀌다, 변하다> 모두 <전과 다르다, 전과 다르게 된다>는 뜻이지만 <변하다>란 말은 <어떤 상태에서 다른 상태가 된다> 즉, 사람의 외모가 달라지든지, 성질이나 습관 등이 달라질 때 쓰여야 적합한 말입니다.
이에 비해 <바뀌다>는 <물건이 서로 바뀌었다>는 말이나, <전과는 다른 것으로 되었다> 즉, <주인이 바뀌다>처럼 주인이 자주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달라진다는 뜻으로 말할 때 씁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따져보면 <주인이 변했다>라고 하면, 주인의 외모가 변했다든지, 주인의 성격이 변했다든지를 말하는 것이고, 계속해서 주인이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으로 달라질 때를 말할 때는 <주인이 바뀌었다>라고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