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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곡은,
최희준 - 나는 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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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Bunker) 앞에서
― 앞산 산책길 여우고개에서
高巖
이리 오너라.
게 아무도 없느냐?
벙커(Bunker)에 숨은 빚쟁이도 노숙자도 좋으니,
나와 내 오라(Aura)를 받아라.
나는 가진 건 돈밖에 없는 사람이다.
내 너를 위해 능력을 주리라.
여의도 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아 온 300개 개밥그릇 전시회를 열었다.
마땅치 않은 개들의 밥그릇은
시원하게 빵구를 내는 이벤트(Event)도 벌였지.
눈먼 돈이 좀 들어왔다.
개밥그릇 속에 들어온 기부금, 청탁금을 거둬 왔다.
자, 이 돈으로 다시 한번 시작해 보게.
멋들어지게.
*오라(Aura): 물체나 인체로부터 주위에 발산되는 영험한 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