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이 우는 듯한, 도깨비가 웃는 듯한, 사람이 죽는 듯한, 기괴망측한 소리가 들려왔다."
"부동산 투기로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르는 도깨비놀음은 이제 그칠 때도 되었다."
'도깨비'는 우리나라의 민간 전설에서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잡된 귀신의 하나이다.
신통술(神通術)을 가지고 있어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을 하기도 한다.
도깨비는 도채비·독각귀(獨脚鬼)·독갑이[狐魅]·허주(虛主)·허체(虛體)·망량(魍魎)·영감(제주도)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음귀(陰鬼)로서의 귀신과는 다르다.
도깨비는 사람이 죽은 후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용구로 쓰다가 버린 물체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즉, 헌 빗자루·짚신·부지깽이, 오래된 가구 등이 밤이 되면 도깨비로 변하여 나타나는데, 그 형체는 알 수 없으나 도깨비불이라는 원인불명의 불을 켜고 나타난다고 한다.
또 이 귀신은 다른 귀신과는 달리 사람에게 악한 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장난기가 심하여 사람을 현혹하고 희롱도 하며, 잘 사귀면 신통력으로 금은보화를 가져다주는 등 기적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성질이 음(陰) 하기 때문에 동굴·고가(古家)·고목(古木)·계곡 같은 곳에 모여 살다가 밤에 나와 활동한다고 한다.
≪삼국유사≫ 등 여러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때 삼국시대도 이미 도깨비신앙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추측된다.
≪抱朴子(포박자)≫에도 도깨비는 발이 하나밖에 없다고 기록된 것을 볼 때 도깨비의 발이 하나라는 이야기는 고대부터 동양에 널리 퍼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옛날 한 젊은이가 장에 갔다 오는 길에 도깨비를 만났다.
도깨비는 젊은이에게 씨름을 하자고 청하였고 젊은이는 도깨비와 여러 번 씨름을 해서 이겼다.
도깨비는 계속해서 대들었지만 다리가 하나밖에 없었으므로 젊은이는 다리를 감아 쉽게 넘어뜨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도깨비의 성(性)은 구분되지 않으나 제주도의 도깨비신의 신화인 <영감본풀이>에 의하면 서울 허정승의 일곱째 아들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머리를 산발한 도깨비는 남성도깨비로서, 성질이 거친 경우가 많으며 대개 산길이나 들길에서 마주치게 된다.
도깨비라는 단어의 유래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많은 설이 있는데, 그중 '독각귀(獨脚鬼)'라는 말에서 음운 변천했을 거라는 설도 있다.
≪삼국유사≫에서는 도깨비를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귀신이라는 뜻으로 '독각(獨脚)', '독각귀(獨脚鬼)'라고 하였다.
또 박은용의 '목도자(木都자)'와 '돗가비'의 합성어가 있다.
'목도자(木都자)'에 나오는 "두두리"는 절구질할 때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농경사회의 방아작업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돗가비"설은 "돗+가비"의 합성어로 돗은 '불'이나 '종자'의 의미로 풍요를 상징적으로 내포하는 단어이고, '아비'는 아버지의 의미로 '장물아비', '처용아비'등의 통계로 볼 때 성인 남자로 이해된다.
이들 용어는 "돗+가비>도ㅅ가비>도까비>도깨비"와 "돗+가비>도ㅅ가비>도비>도채비"이다.
흔히 뿔이 두 개 달린 도깨비는 일본 도깨비이고, 우리 도깨비는 뿔이 달려 있지 않다거니, 한 개뿐이라거니 하는 등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