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 것
그 둘이 같지는 않지만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일
그리고 아직 원할 것이
더 남아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일
내가 가야만 하는 곳에 갈 수 없을 때
비록 나란히 가거나
옆으로 간다 할지라도
그저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갈 뿐
내가 진정으로 느끼는 것을
표현할 수 없을 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느끼려고 나는 노력한다.
그 둘이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그것이 왜 인간만이
수많은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우는 법을 배우는가의 이유이다.
* * * * * * * * * * * * * * *
* 니키 지오바니(Nikki Giovanni, 1943년 ~ )는 미국의 여성 시인이다.
미국의 전투적 흑인 시인으로 평가받는 니키 지오바니는 어렸을 때 감기에 자주 걸려 학교 결석이 잦았고 덕분에 집에서 책 읽기에 몰두할 수 있었다.
1960년대 후반 흑인 시민운동에 앞장서서 유명해졌으며, '흑인 혁명의 시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인권 운동과 블랙 파워(백인들의 인종적 차별을 부수기 위한, 미국 흑인들의 사회적, 정치적 지위 향상 운동)에 영향을 받아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다수의 시집과 아동서적을 냈다.
랭스턴 휴즈 메달 등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선집이 그래미 상 후보에도 올랐다.
오프라 윈프리는 25명의 '살아 있는 전설'에 니키 지오바니를 포함시켰다.
그녀의 시는 사랑과 성, 분노, 슬픔, 인종, 정치권력, 폭력 등을 크게 아우른다.
혁명적인 정신 때문에 초기의 시들은 분노를 표현하고 있지만 변함없는 주제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