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기침의 어원

높은바위 2024. 12. 31. 06:52

 

"담기로 인해 목구멍이 막힌 아저씨는 자꾸 힘을 주어 기침을 하며 가래를 뱉어 내려고 하셨다."

"누가 온다 싶으면 어험 헛기침을 내어 안에 누가 있다고 알려야 해요."

 

'기침'은 '목이나 기관지의 점막이 자극을 받아 갑작스럽게 거친 숨이 목구멍에서 터져 나옴' 또는 '주의를 끌거나 인기척을 내기 위하여 일부러 터뜨려 나오게 하는 숨소리'를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래가 들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목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기침을 하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기침'은 사전에서 보면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정확한 유래나 어원은 나와있지 않다.

한자어에는 없으며, 순수 우리말에서 그 유래가 있다.

 

'기침'은 옛말 '깇다'에서 나온 말이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이 '깇다'란 단어는 '기침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 '깇다'는 동족목적어를 취하는 동사로서, 즉 "울음을 울다, 잠을 자다, 꿈을 꾸다"처럼 "기침을 깇다"로 사용되던 것이었다.

물론 "울음을 울다, 잠을 자다, 꿈을 꾸다"에서 "울음, 잠, 꿈" 없이 "울다, 자다, 꾸다" 등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깇다"도 목적어 없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기침'은 "깇다"의 어간 "깇-"에 명사형 접미사 "-으"나 "-아(아래아)"가 붙어서 "기츰"이나 "기참(아래아)"으로 사용되다가, 그 음이 변화하여 "기침"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침을 깇다"로 사용되다가 17세기에서부터 "기참(아래아)하(아래아)다" 등으로 사용되어, 오늘날과 같이 "기침하다"나 "기침을 하다" 등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