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는 언어는 한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좌우한다고 하지요?
말을 할 때는 확고한 기준이 서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을 뼈대로 해서 적당히 살을 붙여내야 상대방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준이 없을 때, 말이 뒤죽박죽 되고 듣는 사람도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이렇게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끄러운 화법도 아주 중요합니다.
간혹 TV나 라디오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면 말을 할 때마다 이상한 탄식어를 붙이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마..." 이런 것들은 "마...바로 외화절약에도...마...".
'마...'라는 탄식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상당수의 학자들은 '마...'라는 탄식어를 일본어의 영향으로 보는 게 지배적입니다.
비록 단순한 말 습관 일지라도 의미 없는 탄식어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은 듣기에도 거북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대인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지요?
이처럼 잘못 사용하고 있는 언어 가운데 '굉장히'란 말이 있습니다.
물론 '굉장히'란 단어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굉장히'는 '규모가 크고 웅장한 모습'에 사용하는 부사입니다.
그래서 보잘것없는 모습, 왜소한 것 등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굉장히'를 남발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굉장히 열심히 해서...", "굉장히 많이 했는데..."라든가 "굉장히 잘해요..."처럼 '굉장히'란 단어를 아무렇게나 쓰고 있는 걸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굉장히'는 '규모가 크고 웅장한 모습'에 사용합니다.
"굉장히 넓은 천안문 광장"이라든가 "굉장히 큰 불상"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언제부턴가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곳이나 쓰이고 있는 '굉장히'란 단어!
이제부터는 좀 더 생각해서 바르게 쓰는 노력이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