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결혼하다'와 '혼인하다'는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옛날에는 '결혼하다'와 '혼인하다'는 다른 뜻이었습니다.
'혼인하다'는 오늘날 쓰이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였지만, '결혼하다'는 다른 뜻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철수가 복동이와 결혼하였다'라는 말을 쓸 수 있었습니다.
즉 '철수'의 자손과 '복동'이의 자손이 '혼인'할 것을 결정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끼리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일본에서는 '결혼하다'가 현재의 '남녀 혼인'의 뜻으로 쓰였는데요.
이것이 우리 국어에 들어와서 그 뜻이 변하게 된 겁니다.
원래 '혼인하다'의 뜻은 '혼'은 '신부집'을 말하고 '인'은 '신랑집'을 말한 데서 비롯했다고 합니다.
옛날에 혼인을 할 때에는 신랑이 '혼' 즉, 신부집으로 먼저 가서 예식을 올립니다.
장인의 집으로 '장가'를 가는 것이죠.
그리고 사흘 뒤에 신부를 데리고 '인' 즉, 신랑집으로 옵니다.
신부는 '시집'을 가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장가가고 시집간다'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옛날에 '결혼하다'는 집안과 집안끼리의 '혼인'의 약속의 의미까지도 모두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결혼이나 혼인' 모두 예전의 '혼인'의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