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른 글

'거저'와 '그저'

높은바위 2022. 9. 16. 19:00

 

뜻이 다른 두 단어가 발음이 엇비슷하기 때문에 헛갈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거저'와 '그저'의 경우입니다.

 

* 잔칫집에 그저 갈 수 없지 않은가?

* 잔칫집에 거저 갈 수 없지 않은가?

 

* 그저 해 본 말이야.

* 거저 해 본 말이야.

 

자, 각각 무엇이 맞겠습니까? 좀 헛갈릴 것입니다.

'잔칫집에 거저 갈 수 없지 않은가?''그저 해 본 말이야.'가 옳은 표현입니다.

 

'거저''아무런 대가 없이'란 뜻을 가지고 있고, '그저''그대로 줄곧'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그냥 가지다.'라고 할 때는 '거저 가지려 했다.'라고 말해야 하고, '그저 가지려 했다.'라고 하면 옳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란 뜻도 담겨 있기 때문에 "우리 집에 거저 오너라."라는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저'는 어떤 경우에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그대로 줄곧'이란 말입니다.

예를 들어 "아직도 그저 울고만 있다."라고 할 때 쓸 수가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무슨 말을 했다'는 표현을 하고 싶을 때 바로 "그저 해본 말이야."라고 하면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