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7 3

처음 가는 날 외롭지 않았으면

흐르는 곡은, Yves Montand - Les Feuilles Mortes(고엽) * * * * * * * * * * * * * * * 처음 가는 날 외롭지 않았으면                                         高巖시인 장 콕토와가수 에디트 피아프가같은 해 같은 날 죽었단다콕토가 조금 먼저. 글도 예술도 재능 많던 남자노래마다 사랑받던 여자재능만큼사랑만큼고독도 더 깊었던 그들. 풍요 속의 빈곤군중 속의 고독. 역시많아서 넘치는 것일까양명(揚名)은 외로움을 동반하는 것일까. 외로운 세상에서처음 가는 날외롭지 않았겠다.  * 장 콕토(Jean Cocteau 1889-1963) : 프랑스 시인, 평론가, 소설가, 희곡작가, 발레극본작가,시나리오작가, 화가, 영화감독. 최후까지 영원..

남산(南山)

"경주 남산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만월이 가까워지자 아내의 배는 남산만 해졌다." 애국가의 가사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는 가사가 나온다. 서울의 '남산'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서울의 남산은 신 증동국여지승람>에는 '목멱산(木覓山)은 도성의 남산인데 인경산(引慶山)이라고도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남산'은 '도성의 남쪽에 있는 산'이라는 일반화된 이름이고, 고유명은 '목멱산', '인경산'이었음을 알 수 있다.그 밖에 남산을 우리말로는 '마뫼'라고도 불렀는데, 한글학자 문일평은 '마'는 남쪽을 뜻하는 우리말이고, '뫼'는 산을 뜻하는 순우리말로써 '마뫼'는 우리 고어로 '남산'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고, '목..

가라지¹

밭에 나는 강아지풀. 가라지풀.  이삭은 八月팔월을 핥고 있길래가라지는 질랄라비 시늉을 한다. (윤영춘, '산우에 보리밭', "무화과", P. 28) 자선남비에 동전 사랑가라지와 밀이삭 한데 묶어서그렁저렁 당도한한 해의 마지막 行程(행정)입니다 (홍윤숙,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사는 법", P. 66) 가라지풀은 찬서리와 시비 없이도 떠날 수 있음으로 하여 아름답고고요한 들녘 강은 수척하다. (정동주, '입동날', "논두렁에 서서", P. 134) 나락논엔 술취한 메뚜기 이리 뛰고 저리 뛰고이중에 가라지풀도 키 잰다고 발돋움한다천지엔 짙푸른 毒氣(독기) 살점 부르르 떨리는 綠陰(녹음) (유안진, '옛날 옛날에', "날개옷", p.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