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3

메리앤 무어(Marianne Moore)

침묵 아버지는 말하곤 했네, "높은 지위의 사람은 결코 오래 머물지 않으며, 롱펠로의 무덤이나 하버드 대학의 유리 꽃들을 보여줄 필요도 없네. 고양이처럼 혼자 행동하고 - 먹이를 은밀한 곳으로 가져가며, 힘없이 처진 쥐꼬리를 신발 끈처럼 입에 물고 - 그들은 때로 고독을 즐기네, 그리고 할 말을 잃네 그들을 기쁘게 하는 말에 의해. 가장 깊은 감정은 항상 침묵 속에 나타나네, 침묵이 아닌, 절제 속에." 또한 그는 진지하게 말하네, "내 집을 네가 머무는 여관처럼 여겨라." 하지만 여관은 거주하는 집이 아니네. * * * * * * * * * * * * * * * * 메리앤 무어(Marianne Moore, 1887년 11월 15일 ~ 1972년 2월 5일)는 미국의 모더니스트 시인, 비평가, 번역가, ..

멕시코:옥타비오 파스 로사노(Octavio Paz Lozano)

침묵 음악의 맨 밑바닥에서 올라오듯 하나의 음계가 올라와 떨면서 커지다가 다시 작아진다 또다시 음악이 오르면 그 음계는 입을 다물고 침묵의 심연에서 또 다른 침묵이 솟아오른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탑이거나 칼 같은 것이 솟아오르다가 커지다가 멈춘다 오르는 동안 또 떨어지는 것은 추억과 희망, 우리의 크고 작은 거짓 언어들 외치려 해도 목구멍에서 외침은 사라지고 수많은 침묵이 입 다문 그곳으로 또 다른 침묵이 되어 튀어나간다 * * * * * * * * * * * * * * * 옥타비오 파스 로사노(Octavio Paz Lozano, 1914년 3월 31일 ~ 1998년 4월 19일)는 멕시코의 시인, 작가, 비평가 겸 외교관이다. 멕시코시티 출신인 그는 진보적인 문화인이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인해 문학에 ..

오시프 에밀리예비치 만델슈탐(Осип Эмильевич Мандельштам)

침묵 아직 태어나지 않았으나, 그녀는 음악이요 말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 바다의 가슴은 조용히 숨을 쉬나 낮은 광인처럼 빛난다. 흐린 하늘색 그릇의 거품이 창백한 라일락 같다. 태어날 때부터 순결한 크리스털 음성처럼, 내 입술이 태초의 침묵을 얻게 해 주오! 아프로디테여, 거품으로 남아 있으라 그리고 말이 음악으로 돌아가게 하라 가슴이여, 마음의 수치를 담아라 삶의 근원에서 합쳐진 채로! * * * * * * * * * * * * * * * * 오시프 에밀리예비치 만델슈탐의 시집 에는 1930년대에 쓰인 그의 시가 어떻게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는지를 소개하는 대목이 나온다. 스탈린을 풍자하는 시를 썼다는 이유로 비밀경찰에 원고를 압수당하고 시들이 전부 불태워졌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