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동생하고 싸우는 것이 창피하지도 않니?""약간 창피한 얘기지만 벌써 나는 가슴이 와들와들 떨리며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였다." '창피(猖披)'는 명사로, '체면이 깎이는 일이나 아니꼬운 일을 당함. 또는 그에 대한 부끄러움'을 말한다. '창피(猖披)'는 본래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리고 옷매무새를 단정하지 못하게 흩트린 모습'을 가리키던 말로, 중국 전국 시대의 문필가 굴원(屈原)이 쓴 '이소경(離騷經)'에 나오는 '어찌 걸(桀)과 주(紂)는 머리를 헝클어트리고 옷매무새를 흩뜨린 채, 다만 궁색한 걸음으로 지름길을 찾았는가(何桀紂之猖披兮 夫唯捷徑以窘步)'라는 구절에서 온 말이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하나라의 걸왕과 은나라의 주왕이 나라가 망하는 순간에 품위와 체통을 잃고 당황하는 모습을 나타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