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피에르 테오필 고티에(Jules Pierre Théophile Gautier) 3

쥘 피에르 테오필 고티에(Jules Pierre Théophile Gautier)

지는 해 노트르담 성당 얼마나 아름다운가 빅토르 위고 어느 저녁 뚜르넬 다리를 지나가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노트르담 사원 뒤로 지는 해를 바라본다. 불타는 지평선에는 장엄한 구름 하나가 막 비상하려는 거대한 새처럼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금빛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 눈을 뜨지 못하게 하는 빛이 있었지. 정면이 돌 레이스로 장식된 탑들,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 전나무 숲처럼 솟아있는 첨탑, 이상한 얼굴에 강인한 육체를 지닌 천사들이 올라앉아 있는 박공들이, 밝은 배경 때문에 까맣게 보인다. 주교저택은 엄마 발치에 잠든 아이처럼 성당발치에 그 모습을 보이고, 그 그림자는 신비롭고 어둡게 주위에 늘어져 있다. 저 멀리, 붉은 햇살이 강변의 어느 집 십자창에 불을 붙인다. 공기는 상쾌하다. 물을 아치다..

쥘 피에르 테오필 고티에(Jules Pierre Théophile Gautier)

비둘기 무덤이 있는 저 언덕 위에 푸른 깃털처럼 아름다운 종려나무가 머리를 쳐들고 있는데, 저녁마다 비둘기는 보금자리를 만들고 몸을 폅니다. 하지만 아침이면 그 비둘기는 목걸이를 빼놓듯이 거기를 떠나는데, 우리들은 푸른 하늘에 하얀 것이 날거나 멀리 어느 지붕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봅니다. 나의 영혼도 비둘기처럼 그 나무 위에 머무는데, 저녁때마다 희망의 상징, 비둘기는 새벽빛이 들자마자, 날개를 파닥거리며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 * * * * * * * * * * * * * * * Les colombes Sur le coteau, là-bas où sont les tombes, Un beau palmier, comme un panache vert, Dresse sa tête, où le soir le..

쥘 피에르 테오필 고티에(Jules Pierre Théophile Gautier)

바닷가에서 드높은 창공에서 달님이 손에 든 오색 찬란한 큰 부채를 잠시 방심한 사이 바다의 푸른 융단 위에 떨어뜨렸소. 건지려고 달님은 몸을 숙여 은빛 고운 팔을 내밀었으나 부채는 흰 손을 빠져나가 지나는 파도에 실려나갔소. 그대에게 부채를 돌리기 위해, 달님이시여, 천 길 물속에라도 뛰어들리다, 그대가 하늘에서 내려오신다면 이 몸이 하늘로 올라갈 수만 있다면! * * * * * * * * * * * * * * * * Au bord de la mer La lune de ses mains distraites A laissé choir, du haut de l'air, Son grand éventail à paillettes Sur le bleu tapis de la mer. Pour le ravoir 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