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장을 떠나서 객지를 떠다니는 사람. 고독한 사람, 단독자로서 인생의 근원적 모습을 형상한 말. 江(강) 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南道(남도) 三百里(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 '나그네', "상아탑", 1946년 5월) 죽음아, 내 너한테 가마 세상을 걷다가 떨어진 신발 이젠 아주 벗어던지고 맨발로 맨발로 너한테 가마. (김형영, '나그네 · 2', "다른 하늘이 열릴 때", p. 18) 만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문 밖에서 서성이고 있다면 이미 나그네가 아니다. 덧없는 짝사랑의 소유자일 뿐 정처 없이 떠나는 바람이 아니다. 나그네는 어둠에 기대지 않으며 사랑의 쓸쓸함에 물들지 않는다. 길은 언제나 열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