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란히 누워 있다. 적이든 아군이든 갈빗대 사이엔 풀이 돋고, 눈구멍으로는 빛나는 양귀비, 얼굴 찌푸린 녹슨 무기들. 이제 그들은 평화를 얻었다. 어디에 경계선이 그어질지 더 이상 줄다리기 하지 않는다., 옳은 쪽이 이기든 그른 쪽이 이기든. 각자의 경계를 두고 싸우던 시절의 이빨을 넘나들며 죽음의 비밀이 배회한다. 한국의 흙에서 나온 인골들이여, 협상 테이블 너머 그림자처럼 숨죽인 그대들을 본다, 계획된 행위 끝에 그대 형제인 죽임이 퇴적물로 쌓이는 그곳. 죽음은 말이 없고, 그저 정치가의 싸늘한 의식에 담긴 희미한 찌푸림일 뿐. 그대의 평결은 날인 찍히고 서명되어- 서류철로 던져진다 * * * * * * * * * * * * * * * 노르웨이의 국민 시인인 울라브 하우게(Olav H. 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