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아직 태어나지 않았으나, 그녀는 음악이요 말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깨뜨릴 수 없는 관계. 바다의 가슴은 조용히 숨을 쉬나 낮은 광인처럼 빛난다. 흐린 하늘색 그릇의 거품이 창백한 라일락 같다. 태어날 때부터 순결한 크리스털 음성처럼, 내 입술이 태초의 침묵을 얻게 해 주오! 아프로디테여, 거품으로 남아 있으라 그리고 말이 음악으로 돌아가게 하라 가슴이여, 마음의 수치를 담아라 삶의 근원에서 합쳐진 채로! * * * * * * * * * * * * * * * * 오시프 에밀리예비치 만델슈탐의 시집 에는 1930년대에 쓰인 그의 시가 어떻게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는지를 소개하는 대목이 나온다. 스탈린을 풍자하는 시를 썼다는 이유로 비밀경찰에 원고를 압수당하고 시들이 전부 불태워졌음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