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다. 항상 산다는 것이 좋았었는데, 늘 그렇게 말해왔는데. 내 전신을 이리저리 만지면서, 내 말 뒤에 숨어 있는 혀에 한 방을 쏠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오늘은 턱이 내려와 있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잠시 머물게 된 이 바지 안에서 나 자신에게 말한다. ‘그리도 많이 살았건만 결코 살지 않았다니!’ ‘그리도 많은 세월이었건만 또 다른 세월이 기다린다니!’ 우리 부모님들은 돌 밑에 묻히셨다. 부모님들의 서글픈 기지개는 아직 끝나지 았았고, 형제들, 나의 형제들은 온전한데, 조끼 입고 서 있는 나라는 존재. 나는 산다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삶에는 나의 사랑하는 죽음이 있어야 하고, 커피를 마시며 파리의 무성한 밤나무를 바라보면서 이런 말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