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도 신분과 계급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그렇지만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옛날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했지요. 음악을 예로 들자면 오늘날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이 각기 다른 계층에서 향유되는 것처럼 옛날에도 '노동요'와 '궁중음악'은 당연히 그 향유 대상이 달랐습니다. 그림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양반층의 그림이란 것은 '매, 난, 국, 죽'을 소재로 한 '사군자'나 중국에서 배워온 '문인화'같이 정해진 소재와 형식에 따라 그리는 고상한 취미생활의 하나였지요. 물론 서민들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양반층 선비들이 일정한 격식에 따라 그린 그림은 고상한 예술품으로 대우받은데 반해서 서민들이 소재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그린 그림은 '환'이라고 해서 '마구 그린 조잡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