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볼 때 우리는 주름이 없는지, 기미는 안 생겼는지, 이런 걸 살펴보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다른 것도 살펴보게 된다. "오늘은 왜 이렇게 얼굴이 어둡지? 꼭 화난 사람 같네..." "요즘은 얼굴에 짜증이 배어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도통 웃지를 않았네." 나이가 들면 얼굴 살부터 빠진다. 그래서 푸근하고 넉넉해 보이는 얼굴이 점점 예쁘게 보이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화장을 하나 안 해도 반짝반짝 윤이 난다. 하지만 아무리 잘 가꾼다고 해도 나이가 들면 푸석푸석해지고, 주름도 늘고 검버섯도 거뭇거뭇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筆者)같이 동안(童顔)이던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세월의 강물에 풀어져 있는 그림자를 건져낼 수 없으니 말이다. 사람들 가운데는 나이를 먹었는데도 얼굴에서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