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하다 보면 몸이 불편해짐을 느낄 때가 있다. 밀린 얘기들을 나누며 한참을 떠들썩하다 보면,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 올 때가 있다. 왜 이렇게 불편한지 가만히 살펴보면 해답이 나온다. 마주한 친구는 소파에 편하게 기대앉아서 조용한 목소리로 얘기를 하는데, 나 자신은 테이블에 바짝 붙어 앉아서 행여나 내 얘기가, 덜 들리거나 탁자에 떨굴까 봐, 언성을 잔뜩 높여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귀가 잘 안들리거나 친구가 보청기를 사용할 정도라면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겠지만, 또 젊은 날 소음이 심한 곳에서 살거나 일하던 습관으로 자연 목청이 클 수 있겠지만... '내 목소리가 커서 저 친구가 멀게 앉았는지, 저 친구 목소리가 작아서 내 목소리가 커졌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