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을, 점점 짧게만 느껴진다고들 하십니다. 지나고 나면 짧은 만큼 더욱 아름다웠다고 하죠. 올 가을을 기억할만한 책 한 권, 여러분은 어떤 것이 기억나십니까? 책을 아주 열심히 읽어서 아무 잡념이 없이 몰두하는 상태를 '독서삼매에 빠져있다'는 표현을 합니다. 다시 말해 '다른 것에는 정신이 가지 않는 일심의 경지'를 말하는데, 여기 쓰인 '삼매'는 불교용어로 산스크리트어 '삼마디'의 한자식 표현입니다. 이 말은 '마음을 한곳에 집중시킨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결국 책 읽기에만 몰두한다는 뜻인데, 그 정도가 스님들이 '선정'에 들어 있는 경지와 가깝다는 뜻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