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맥락 저 잿빛나무를 보라. 하늘이 나무의 섬유질 속을 달려 땅에 닿았다 땅이 하늘을 배불리 마셨을 때, 남는 건 찌그러진 구름 한 장뿐, 도둑맞은 공간이 비틀려 주름 잡히고, 꼬이고 엮어져 푸른 초목이 된다. 자유의 짧은 순간들이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 운명의 여신들을 뚫고 그 너머로 선회한다 * * * * * * * * * * * * * * * * 토마스 예스타 트란스트뢰메르(Tomas Gösta Tranströmer, 1931년 4월 15일 ~ 2015년 3월 26일)는 스웨덴의 시인, 번역가이다. 201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스웨덴의 노(老)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는 한국 독자에게 매우 생소하다. 국내 번역된 시집이 『기억이 나를 본다』(들녘社) 한 권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웨덴에서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