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탐(貪), 진(瞋), 치(痴), 삼독(三毒)이 '지금'을 지옥으로 살게 하는 가장 큰 적이다. 옛날에 한 수행자가 그랬다. 산속에서 혼자 열심히 도를 닦다가 어느 정도 수행이 됐다 싶어서 스승을 찾아갔다. 스승은 자꾸 애꿎은 일만 시키는 것이다. 무거운 가마솥을 들어서 부엌의 벽에 걸으라고 하는데, 겨우 힘들게 들어서 걸어 놓으면 그게 아니라고 꾸짖기만 하는 것이다. "여기가 아니라 저기다 걸어야지. 그쪽이 아니고 이쪽이라니까." 애꿎게 무거운 가마솥만 들었다 놨다 옮겼다 걸었다, 여덟 번을 자리를 옮겨가며 다시 거는데 스승은 아홉 번째 또다시 걸으라고 야단을 치는 것이다. 그러자 참고 참았던 화가 일순간에 폭발하고 마는 것이다. 스승을 죽이고 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