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야르(Babi Yar) 바비 야르 위에는 아무런 기념비가 없다. 가파른 협곡은 마치 황폐한 묘비 같다. 나는 오늘 이스라엘 민족과 같은 나이를 먹었다고 느끼며 두려워한다. 나는 이제 내가 유태인이라고 느낀다. 여기서 나는 고대 이집트를 떠돈다. 그리고 여기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며, 아직도 나는 못자국이 나있다. 나는 내가 드라이푸스라는 느낌이 든다. 부르주아 무리들이 나를 고발하고 재판한다. 나는 철창 속에 있다. 나는 둘러 싸여서 학대받고, 침세례를 받고, 비방받고, 레이스 장식을 한 멋진 여인들이 내 얼굴에 양산을 들이대고 괴성을 지른다. 나는 내가 비엘로스톡의 작은 아이로 느껴진다. 바닥에는 피가 튀어 있다. 선술집의 주모자는 짐승같이 되어간다. 그들에게서 보드카와 양파 냄새가 풍긴다.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