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나의 작은 밤 안에, 아 바람은 나뭇잎들과 밀회를 즐기네 나의 작은 밤 안에 적막한 두려움이 있어 들어 보라 어둠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나는 이방인처럼 이 행복을 바라보며 나 자신의 절망에 중독되어 간다 들어 보라 어둠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지금 이 순간, 이 밤 안에 무엇인가 지나간다 그것은 고요에 이르지 못하는 붉은 달 끊임없이 추락의 공포에 떨며 지붕에 걸쳐 있다 조문객 행렬처럼 몰려드는 구름은 폭우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한순간 그다음엔 무 밤은 창 너머에서 소멸하고 대지는 또다시 숨을 멈추었다 이 창 너머 낯선 누군가가 그대와 나를 향하고 있다 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푸르른 이여 불타는 기억처럼 그대의 손을 내 손에 얹어 달라 그대를 사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