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인 개 내게 있어서 가을의 시작이라는 것은, 프라테로. 석양과 함께, 스산함과 함께 가련해지는 뒷마당 혹은 앞마당 정원수 수풀의 인기척 없는 곳에서, 한마음으로 오랫동안 짖어대고 있는 한 마리의 묶인 개처럼 생각되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노랗게 물들어가는 이 무렵은, 어디에 가도 지는 해를 향해서 짖어대는 그 묶인 개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프라테로…… 그 짖는 소리는, 내게는 아무래도 슬픔의 노래로 들리는구나. 그것은 흡사 욕심스러운 마음이 사라져 가는 보물의 마지막 한 조각을 잡으려고 하는 듯이 생명이라는 생명이 사라져 가는 황금의 계절에 바싹 뒤따르려고 하는 순간인 것이다. 하지만 그 욕심스러운 마음이 끌어모아져 이르는 곳에 숨겨진 황금은 환상과 같은 것이다. 마치 아이들이 거울 조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