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나이가 들고, 부모의 마음을 알아가고, 그 마음으로 살아가다 보면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저 사람은 진짜 우리 엄마 닮았다. 얼굴이 어쩜 저렇게 똑같지?" "우리 아버지도 저렇게 약수 물을 떠 오고 그러셨는데... 걷는 모습도 비슷하네." 이렇게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 내가 정말 그리워하는 사람을 떠올릴 때가 있다. 그리고 생각한다. "저분도 누군가의 다정한 어머니겠지." "저분도 누군가의 든든한 아버지겠지." "저 아이도 내 아이처럼 기쁨도 주고 애달픔도 주는 귀한 아이일 거야." 세상 사람들을 이런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남이지만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무릇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외아들 보듯, 조금만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주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