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시인은 자기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거룩한 뜻을 전달하기 위하여 하느님이 널리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그에게 내려 주신 것이다. 하느님이 시인에게 "나의 백성을 이끌라! 만일 그들이 나의 율법을 어기거든 그들을 벌하고 그들을 미망(迷妄)에서 눈뜨게 하고, 그들을 영원한 별로 돌아오게 하라"고 말씀하셨으니 이러한 사명을 받은 시인은 백성들의 길잡이로서 은혜를 받은 그의 입에서는 황금같이 무겁고 아름다운 말들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양 떼들은 언제나 목자들의 인도에 순종하지 않는데 이는 눈먼 백성들이 쉽사리 돈 앞에 무릎을 꿇기 때문이다. 옛이야기에도 있듯이 모든 이가 시계소리에 홀려 있을 때 밤새의 청아한 가락은 암흑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고독은 시인의 운명이다. 그러나 시인은 하느님의 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