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다 후흐(Ricarda Huch) 2

리카르다 후흐(Ricarda Huch)

시인​​ ​ 시인은 자기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거룩한 뜻을 전달하기 위하여 하느님이 널리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그에게 내려 주신 것이다. 하느님이 시인에게 "나의 백성을 이끌라! 만일 그들이 나의 율법을 어기거든 그들을 벌하고 그들을 미망(迷妄)에서 눈뜨게 하고, 그들을 영원한 별로 돌아오게 하라"고 말씀하셨으니 이러한 사명을 받은 시인은 백성들의 길잡이로서 은혜를 받은 그의 입에서는 황금같이 무겁고 아름다운 말들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양 떼들은 언제나 목자들의 인도에 순종하지 않는데 이는 눈먼 백성들이 쉽사리 돈 앞에 무릎을 꿇기 때문이다. 옛이야기에도 있듯이 모든 이가 시계소리에 홀려 있을 때 밤새의 청아한 가락은 암흑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고독은 시인의 운명이다. 그러나 시인은 하느님의 소명..

리카르다 후흐(Ricarda Huch)

동경 그대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고생도 위험도 견디오리다. 벗도 집도 이 땅의 풍성함도 버리 오리다. 나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밀물이 언덕을 그리 듯 가을이면 제비들이 남쪽 나라를 그리 듯 집 떠난 알프스의 아들이 밤마다 혼자서 눈 쌓인 그 산을 달빛 아래서 그리 듯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리카르다 후흐(Ricarda Huch,1864년 7월 18일 ~ 1947년 11월 17일)는 독일의 소설가·문화사가·여류 서정시인이다. 쇼펜하우어, 바그너, 니체, 부르크하르트 등을 애독하고 시에서는 마이어, 소설에서는 켈러, 괴테에게 모범을 구하였다. 시·극·단편소설의 대부분은 30세경에 저술되었고, 중기 이후는 시적 사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