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야기이다.가끔씩 머리카락이 섞인 도시락밥을 먹는 중학생이 있었다.게다가 심심찮게 모래까지 깨물리는 모양이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학생은 한 번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머리카락이 있으면 다소곳이 그것을 가려내고 모래가 씹히면조용히 그것을 뱉어낼 뿐이었다.어떤 때는 머리카락과 돌을 그냥 넘겨 삼키는 바람에 한동안목이 메이기도 하였다.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교실의 다른 아이들은 그 학생을 안쓰럽게여기면서 위생이 철저하지 못한 학생의 어머니를 비난했다.어쩌면 계모일지 모른다고까지 생각했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교실에는 그 학생과 매우 다정하게 지내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하지만 친구도 그 학생의 집을 몰랐다.그 학생은 친구에게 한 번도 자기 집을 구경시켜 주지 않았던 것이다.하지만 이해심이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