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빈왕(駱賓王) 3

낙빈왕(駱賓王)

감옥의 매미 소리 이 가을에 나무에 앉아 노래하는 저 매미 이 죄인의 가슴으로 스며드는 나그네 설움 어떻게 견디리오 머리 검은 저 매미가 이렇게 날아와 머리 하얀 나를 보고 노래함을 이슬이 무거워서 날아가지 못하는데 바람이 심해 소리마저 잦아들고 마는구나 아무도 고결함 믿어 주지 않으니 누구에게 내 마음 보여 줄거나 * * * * * * * * * * * * * * * 在獄詠蟬(재옥영선) 西陸蟬聲唱 (서륙선성창) 南冠客思侵 (남관객사침) 那堪玄鬢影 (나감현빈영) 來對白頭吟 (내대백두음) 露重飛難進 (노중비난진) 風多響易沈 (풍다향이침) 無人信高潔 (무인신고결) 誰爲表予心 (수위표여심) * * * * * * * * * * * * * * * * 낙빈왕(駱賓王, Lo Pin-wang, 성인 이름 광광(觀光/观..

낙빈왕(駱賓王)

거위 : 詠鵝(영아) 鵝鵝鵝(아아아) 거위야 거위야 거위야 曲項向天歌(곡항향천가) 굽은 목으로 하늘 향해 노래하네 白毛浮綠水(백모부록수) 흰 깃털은 초록 물 위에 떠 있고 紅掌撥清波(홍장발청파) 붉은 손바닥은 맑은 물결 퉁기네 * * * * * * * * * * * * * * * 《당재자전(唐才子傳)》이나 《당시기사(唐詩紀事)》등에 따르면 이 시는 낙빈왕이 7세 때 지은 시라 한다. 동시 같은 분위기에서 그 말을 어느 정도 믿게 된다. 첫 구가 묘미가 있다. 거위를 부르는 말로 우선 번역하였으나 거위가 노래하는 소리를 묘사한 것으로도 이해된다. 더욱 묘미가 있는 것은 이 시의 운자가 정지상의 과 같은 가(歌) 운목(韻目)에 속하는데, 아(鵝) 자도 이 운자를 맞췄다는 것이다. 거위의 특징이 구부러진 긴 ..

낙빈왕(駱賓王)

역수 강의 송별 : 易水送別(역수송별) 此地別燕丹(차지별연단) 이곳에서 연(燕) 나라 태자 단(丹)과 이별할 때 壯士髪衝冠(장사발충관) 장사(壯士)의 머리칼은 관을 뚫었지. 昔時人已沒(석시인이몰) 그 옛날의 사람은 이미 가고 없지만 今日水猶寒(금일수유한) 오늘의 이 강물은 여전히 차다네. * * * * * * * * * * * * * * * ○ 易水(역수) : 허베이 성(河北省) 역현(易縣)에서 흐르는 강. ○ 此地別燕丹(차지별연단) : 燕丹(연단)은 연나라의 태자 단(太子丹)을 말하며, 형가(荊軻)가 진(秦) 나라 왕 정(政: 후일 진시황제)을 살해하러 진으로 떠나는 날 태자 단이 역수에서 형가를 송별하였으며, 고점리(高漸離)는 축을 타고 형가(荊軻)는 “風蕭蕭兮易水寒 (바람은 쓸쓸하고 역수 물은 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