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지옥 2

극락과 지옥

극락과 지옥은 우리 자신 속에 존재한다.잠시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극락과 지옥을 오고 간다. 어느 날 일본의 백은 선사에게 한 무사가 찾아와서 물었다."스님, 극락과 지옥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입니까?""그대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요?""저는 무사입니다." 그러자 스님이 큰 소리로 비웃었다."무사라고? 도대체 당신 같은 사람에게 호위를 맡기는 이가 누군지 궁금하군. 머저리같이 생긴 사람에게 생명을 맡기다니!"화가 난 무사는 허리에 찬 칼을 들었다."그래, 칼을 가졌군. 하지만 내 목을 자르기엔 그 칼이 너무 무딜 걸세!"무사는 더 이상 분을 참지 못하고 칼을 뽑아 들었다. "지옥의 문이 열렸구나!"조금의 동요도 없는 스님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한 무사는 크게 뉘우쳐, 칼을 제..

극락과 지옥

'과연 극락과 지옥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다른지...' 무척 궁금했던 한 수행자가 염라대왕을 찾아가 물었다. 염라대왕은 그에게 두 개의 방을 안내한다. 첫 번째 방에는 산해진미가 가득 놓인 엄청난 잔칫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앞에 앉은 사람들 손에는 사람 키만큼 긴 젓가락이 달려있는 것이다. 그 긴 젓가락으로 서로 자기가 먼저 먹으려고 아귀다툼을 벌이는데, 음식이 입에 들어갈 리가 없었다. 산해진미를 코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염라대왕이 알려주었다. '이곳이 바로 지옥이다!'. 두 번째 방 역시 조건은 똑같았다. 똑같은 음식에 똑같은 잔칫상에, 사람들 손에 매달린 긴 젓가락까지 같았다. 그러나 상황은 첫 번째 방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이곳의 사람들은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서로가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