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 아버지 뭐 하시노?" "건달입니더." 네, 아주 유명한 영화 '친구'의 장면 중 나오는 대사이죠. 이 '건달(乾達)'이라는 말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행패와 난봉을 부리고 돌아다니는 사람',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사람', '가진 밑천을 다 잃고 빈털터리가 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통설에 따르면 '건달'이라는 이름은 힌두교와 불교에서 말하는 상상적 존재인 '간다르바'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요. '간다르바'는 수미산 남쪽 금강굴에 사는 하늘나라의 신인데, 그는 고기나 밥은 먹지 않고 향(香)만 먹고살며, 허공을 날아다니면서 노래를 하는 자유로운 신으로 인도판 요정에 가까운 존재였지만, 이 이름이 한국 등으로 넘어오면서 '일은 안 하고 빈둥댄다'라고 해서 부정적인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