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잡편 어부(漁夫)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발자국을 몹시 싫어하여 자신의 발자국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점점 빨리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빨리 걸을수록 발자국의 수는 자꾸만 늘어나니 미칠 노릇이었다. 그래서 죽어라 하고 달렸다. 그리고 죽었다. 우리나라엔 '가난'이라는 자신의 발자국이 미워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뛰고 또 뛰는 사람들이 참 많다. 크리에이터(광고창작자)라든지, 블로거, 인플루언서, 유튜버 등 광고 수익을 얻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활동하는 분들, 이런 불볕더위 속에서 땀으로 무장하며 실외에서 일하는 분들. 그러나 대부분 돈을 벌면 벌수록 자신의 가난은 더욱 선명해질 뿐이다. 아홉을 갖게 되면 하나를 더해 열을 채우고 싶고, 그러다 아흔아홉이 되면 이제는 하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