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은 어떤 외교문제에 대해서 대답할 일이 있을 때 교묘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생각해 보겠다', '고려해 보겠다'하면 그건 명백한 거절이기 일쑤고, 승낙 같은 느낌을 주는 '그렇게 해보자'란 말도 절대 믿을 게 못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 정치인들은 이런 외교 언사를 구사하는 천재들인데 곤란한 질문을 받을 때면, 으레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말을 많이 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언론매체의 정치면 기사에 혹은 텔레비전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말인데요. '적극적, 진취적'이란 뜻으로 쓰이고 있는 '전향적'이란 말은 '마에무끼데끼'라는 일본말로, 이께다 내각의 관방장관이었던 오히라 마사요시가 제일 먼저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위기를 모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