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낮아지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약간은 잰걸음으로 바뀌었고요. 손은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계절이 됐는데 '호주머니'의 어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옛날에 우리나라 옷에는 주머니가 없었다고 하지요. 손을 넣을 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떤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막힌 공간이 아니라, 단지 손을 감추기 위한 트인 공간일 뿐이었죠.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말하는 주머니란 옷이 달린 것이 아니라,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이나 등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만주 이북에 사는 호족들의 옷에는 주머니가 많이 달려 있었는데, 이는 그들이 전투를 주로 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소도구들이 많이 필요했고, 자연히 '호주머니' 개수가 여러 개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호족들의 옷에 주머니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