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를 읽거나 이자를 계산할 때 흔히 '몇 부'라고 합니다. '사람의 정상체온은 36도 5부', '이자는 3부로 드리죠'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쓰고 있는 '부'라는 말은 우리말의 '푼'이나 '분'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입니다. '분'은 '온도계의 눈금이나 시간의 단위를 나타내는 경우'에 쓰고, '푼'은 '어떤 것을 10으로 나누었을 때, 그것의 10분의 1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죠. 우리말 '분'이나 '푼'을 쓰면 좀 더 그 뜻이 명확해지는데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부'라는 일본식 발음을 쓰고 있는데요. 지금부터라도 '부' 대신에 '분'이나 '푼'으로 써서, '체온은 36도 5분', '이자는 3푼'으로 바르게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