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란 혀에 느껴지는 음식물을 비롯한 물질들의 속성을 말하는데, 따라서 '입맛'은 얼른 떠올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합성어지만 '귓맛', '눈맛', '손맛'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듣는 기관인 '귀'와 보는 기관인 '눈', 촉각 기관인 '손'은 맛 감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낱말들은 공감각적인 어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맛은 손맛이다'라는 말이 있어서 '손맛'은 어느 정도 우리도 들어 본 말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리 낯익은 말은 아닙니다. 그럼 북한에서 '귓맛', '눈맛', '손맛'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먼저 '귓맛'은 말이나 소리를 듣고 느끼는 느낌을 말하는데 '모진 세월 바람에 변해 버린 사투리, 그래도 '귓맛'좋게 향수를 불러주는 아, 고향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