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南으로 창을 내겠소
김 상 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1934. 문학
* 이 시는 자연과 함께 사는 인생의 즐거움을 노래했다. 이 시의 서정적 자아는 여유있게 농사일을 하면서 손님을 반기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왜 사냐건 웃지요’에서 그 마음이 가장 함축적으로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