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27. 별

높은바위 2005. 6. 2. 18:25
 

27.



  누워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 - 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金실로 잇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듯, 솟아나듯

  불리울 듯, 맞아들일 듯,


  문득, 영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일는 회한에 피여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우에 손을 여미다.

 

             1933. 카톨릭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