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218. 마 음

높은바위 2005. 10. 1. 05:58

 

218. 마음

 

                  김광섭(金珖燮)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 「문장」 6월호(1939) ---

 

 

 

1.시작(詩作) 배경

 

 이 시는 곱고 부드러운 격조와 적절한 은유로 아름다운 언어의 조화를 이룬다.

은유와 상징이 잘 구사되어 세련미와 함께 지적 관조도 보인다.

자기의 마음을 고요한 물결에 비유하여, 심리적 갈등과 함께 파문을 일으키기 쉬운 마음을 지키려는 경건한 자세를 잘 드러내고 있다.

초기 작품에 속하는 이 시는 자기의 꿈을 잃지 않고 ‘밤마다 덮음’으로써 시인 자신이 견지하고 있는 지적 관조를 곱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시상의 전개

 

 *제1연:고요한 물결같은 내 마음

 *제2연:나에게 영향을 주는 뭇사람들

 *제3연:마음이 조용해지는 밤

 *제4연:밤마다 꿈을 덮는 나(주제연)

 

3.주제:고요한 마음에 대한 동경

 

4.시어의 상징 의미

 *고요한 물결-잔잔한 이미지를 주지만 다른 사물에 영향을 받기 쉬운 존재 

 *돌을 던지는 사람-이권을 빼앗거나 엿보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유혹하는 사람 

 *숲-환경  *백조-희망과 이상       

 *물가-마음 *꿈-번거로운 망념(妄念)들을 갈아 앉히고 백조를 기다리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