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마음
김광섭(金珖燮)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 「문장」 6월호(1939) ---
1.시작(詩作) 배경
이 시는 곱고 부드러운 격조와 적절한 은유로 아름다운 언어의 조화를 이룬다.
은유와 상징이 잘 구사되어 세련미와 함께 지적 관조도 보인다.
자기의 마음을 고요한 물결에 비유하여, 심리적 갈등과 함께 파문을 일으키기 쉬운 마음을 지키려는 경건한 자세를 잘 드러내고 있다.
초기 작품에 속하는 이 시는 자기의 꿈을 잃지 않고 ‘밤마다 덮음’으로써 시인 자신이 견지하고 있는 지적 관조를 곱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2.시상의 전개
*제1연:고요한 물결같은 내 마음
*제2연:나에게 영향을 주는 뭇사람들
*제3연:마음이 조용해지는 밤
*제4연:밤마다 꿈을 덮는 나(주제연)
3.주제:고요한 마음에 대한 동경
4.시어의 상징 의미
*고요한 물결-잔잔한 이미지를 주지만 다른 사물에 영향을 받기 쉬운 존재
*돌을 던지는 사람-이권을 빼앗거나 엿보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유혹하는 사람
*숲-환경 *백조-희망과 이상
*물가-마음 *꿈-번거로운 망념(妄念)들을 갈아 앉히고 백조를 기다리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