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시 감상

217. 해바라기

높은바위 2005. 9. 30. 07:18

 

 

217. 해바라기

 

                     

                            김광섭(金珖燮)

 

바람결보다 더 부드러운 은빛 날리는

가을 하늘 현란한 광채가 흘러

양양(洋洋)한 대기에 바다의 무늬가 인다.

 

한 마음에 담을 수 없는 천지의 감동 속에

찬연히 피어난 백일(白日)의 환상을 따라

달음치는 하루의 분방한 정념에 헌신된 모습

 

생의 근원을 향한 아폴로의 호탕한 눈동자같이

황색 꽃잎 금빛 가루로 겹겹이 단장한

아! 의욕의 씨 원광(圓光)에 묻힌 듯 향기에 익어 가니

 

한 줄기로 지향한 높다란 꼭대기의 환희에서

순간마다 이룩하는 태양의 축복을 받는 자

늠름한 잎사귀들 경이(驚異)를 담아 들고 찬양한다.

 

 

---시집 「해바라기」(1957)---

 

 

 

1.시작(詩作) 배경

 

해바라기가 피어나는 자연의 배경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운 현상과 함께 어우러져 생명에 대한 강한 의욕을 느끼게 한다.

순수 자연의 감각을 시각적 이미지로 잘 표현하고 있다.

 

2,시상의 전개

 

*제1연:해바라기의 배경 묘사(가을)

*제2연:해바라기의 전체적인 인상

*제3연:해바라기 씨가 묻힌 곳 노래

*제4연:잎사귀들의 꽃 찬양

 

3.주제:해바라기를 통해 보는 생명에 대한 강한 의욕

 

4.제재:해바라기

 

5.시어의 의미

 

*백일의 환상:해바라기가 피어있는 모습

*원광(圓光):부처의 몸 뒤로 비치는 광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