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 해바라기
김광섭(金珖燮)
바람결보다 더 부드러운 은빛 날리는
가을 하늘 현란한 광채가 흘러
양양(洋洋)한 대기에 바다의 무늬가 인다.
한 마음에 담을 수 없는 천지의 감동 속에
찬연히 피어난 백일(白日)의 환상을 따라
달음치는 하루의 분방한 정념에 헌신된 모습
생의 근원을 향한 아폴로의 호탕한 눈동자같이
황색 꽃잎 금빛 가루로 겹겹이 단장한
아! 의욕의 씨 원광(圓光)에 묻힌 듯 향기에 익어 가니
한 줄기로 지향한 높다란 꼭대기의 환희에서
순간마다 이룩하는 태양의 축복을 받는 자
늠름한 잎사귀들 경이(驚異)를 담아 들고 찬양한다.
---시집 「해바라기」(1957)---
1.시작(詩作) 배경
해바라기가 피어나는 자연의 배경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운 현상과 함께 어우러져 생명에 대한 강한 의욕을 느끼게 한다.
순수 자연의 감각을 시각적 이미지로 잘 표현하고 있다.
2,시상의 전개
*제1연:해바라기의 배경 묘사(가을)
*제2연:해바라기의 전체적인 인상
*제3연:해바라기 씨가 묻힌 곳 노래
*제4연:잎사귀들의 꽃 찬양
3.주제:해바라기를 통해 보는 생명에 대한 강한 의욕
4.제재:해바라기
5.시어의 의미
*백일의 환상:해바라기가 피어있는 모습
*원광(圓光):부처의 몸 뒤로 비치는 광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