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의 밤
서울에 시달린
한낮이
어둠에 업혀
잠들고 나면
이곳의 불들은
기적을 울리며
소생한다
태양에
외롭게 살아온 듯한
당신들이
어우러져
몰려오는 이 거리
흥나는 음악리듬
춤추는 네온
지나치기 어려운 쇼윈도우
낮보다 밝은
감동들이 펄럭인다
먼 곳의 문패를
달고 온
얼굴과
얼굴들이 빛나고
가난한 마음들도
소박한 만족들도
저마다의
하루를 메고 가는
동대문의 밤은
삶이 한창이다
헝가리 무곡(국악,가야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