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와 음악 동영상/高巖 이명신 詩畵 1

021.동대문의 밤

높은바위 2005. 10. 28. 07:34

 

동대문의 밤

 

서울에 시달린

한낮이

어둠에 업혀

잠들고 나면

이곳의 불들은

기적을 울리며

소생한다

 

태양에

외롭게 살아온 듯한

당신들이

어우러져

몰려오는 이 거리

 

흥나는 음악리듬

춤추는 네온

지나치기 어려운 쇼윈도우

낮보다 밝은

감동들이 펄럭인다

 

먼 곳의 문패를

달고 온

얼굴과

얼굴들이 빛나고

가난한 마음들도

소박한 만족들도

저마다의

하루를 메고 가는

동대문의 밤은

삶이 한창이다

 

 

헝가리 무곡(국악,가야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