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독일

헤세

높은바위 2015. 2. 25. 07:35

 

 

       흰 구름

 

오오 보라, 흰 구름은 다시금

잊혀진 아름다운 노래의

희미한 멜로디처럼

푸른 하늘 저쪽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나그네길을 통해서

방랑과 슬픔과 기쁨을

한껏 맛본 자가 아니고는

저 구름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나는 태양과 바다와 바람같이

하얀 것, 정처없는 것을 좋아하나니

그것들은 고향 떠난 나그네의

자매이며 천사이기 때문이다.

 

 

 

* 이 시 마지막 연에서 노래하고 있는 바와 같이 헤세는 구름을 좋아하였다.

그의 심정은 이 시에 잘 노래되어 있다.

구름을 좋아했기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향수>에서는 구름을 멋지게 묘사하고 있다.

이 시는 그의 <청춘시집>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다.

1902년, 헤세의 나이 25세 때 지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