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과 그 비극의 역사/아버지의 城

피 붉은 울음

높은바위 2019. 7. 4. 10:32



  

피 붉은 울음

 

가는 거야

해가 뜨고 달이 뜨는

길 따라 가는 거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을 지나

밤낮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가고 또 가는 거야.

 

비가 오면 비에 젖는 새가 되어

눈 오면 길 잃은 산양이 되어,

 

꿈같이 먼먼 길을

하얀 눈빛으로 가는 거야.

 

가슴 안 붉은 해가 기울 때까지

은장도 푸른 날로 가는 거야.

 

피 붉은

울음

울음

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