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이야기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는 오히려 실천이 어렵다

높은바위 2023. 5. 10. 07:35

 

경전을 읽다 보면 때로는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라서 오히려 무시하고 넘어갈 때가 있다.

 

"그걸 누가 모르나...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야 당연한 이야기지."

어떻게 생각하면 부처님의 가르침도 그렇고 공자님이나 예수님이나 모두 같은 말씀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표현이 다르고 강조하는 뉘앙스가 달라서 그렇지 결국에는 바른 마음과 바른 행동으로 살라는 의미인 것이다.

 

당나라의 백낙천이라는 유명한 시인이 도림선사에게 불교의 핵심이 되는 가르침을 물어보았다.

그때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쁜 짓은 하지 말고 착한 일을 행하라. 이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이니라."

백낙천은 당연히 콧방귀를 뀌었고 이렇게 되물었다.

 

"그거야 세 살 먹은 아이도 다 아는 이야기 아닙니까?"

도림선사가 다시 허허 웃으며 말씀하셨다.

 

"세 살 먹은 아이도 다 아는 이야기지만 팔십 먹은 노인도 행하기는 어려운 일이지요."

그렇다.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는 오히려 실천하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지극히 당연하고 단순한 경전말씀을 거듭해서 읽고 배우고 노력하는 것은 그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