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시/중국

이백(李白)

높은바위 2015. 7. 6. 20:17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1) 二首 중 제2수

 

日照香爐生紫煙(일조향로생자연)                    향로봉2)에 해 비춰 안개 뽀얀데,

遙看瀑布挂長川(요간폭포괘장천)                    멀리 폭포는 긴 냇물이 걸린 듯하네.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물줄기 3천 자3) 낭떠러지에 내리 쏟으니,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낙구천)                    은하수가 높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듯하구나.4)

 

 

------------------------------------------------------------

1) 여산폭포(廬山瀑布) : 강서성 구강시(江西省 九江市)에 있는 명산인 여산의 폭포.

 

2) 향로(香爐) : 여산의 다섯 봉우리 중의 하나인 향로봉(香爐峰).

 

3) 삼천척(三千尺) : 3천 자. ‘삼천(三千)’은 구체적인 3천이란 숫자보다도 ‘많음’의 뜻으로도 씀.

 

4) 구천(九天) : 높은 하늘. ‘중앙과 여덟 방위의 하늘’을 말하는데, 균천·창천·변천·유천·호천·염천·주천·현천·양천 등이며, 이에 대비해 지상의 세계도 아홉으로 나누어 ‘구주(九洲)’가 있다고 했음.

 

 

 

* 이백은 정치적 큰 이상을 갖고 있었으나 꿈이었을 뿐 끝내 이룰 수 없었다.

하늘을 우러러 크게 기뻐하며 장안으로 향하였던 그였으나, 실망한 나머지 장안을 떠나 두루 천하를 떠돌아다니며 명산대천을 빠짐없이 찾았다.

그리고 자연을 통하여 체득한 진리를 시로 표현하였다.

 

이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는 <여산폭포를 바라보며>라는 시제(詩題)로 번역하기도 한다.

 

 

2수 연작의 제2수로 <당시선(唐詩選)>에 수록되어 전한다.

이 시는 여산폭포의 장엄한 위용을 호방한 기개로 노래한 낭만적 서정시로서, 이백의 시 중에서 가장 뛰어난 명편으로 알려졌다.

동파 소식(東坡 蘇軾)은 여산폭포를 읊은 시 중에서 이백의 이 시를 능가할 작품은 없다고 했다.

‘해는 향로봉을 비추어 그 주변에 자줏빛 안개나 아지랑이를 생기게 하고, 폭포는 하늘에서 한 달음에 아래의 수면까지 걸려 있는 듯 보인다. 그 폭포의 흐름은 하늘을 날아 3천 자나 흘러 떨어져 마치 은하수가 하늘에서 쏟아 내리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서응(徐凝)의 ‘여산폭포(廬山瀑布)’ 끝 구 “一條界破靑山色(폭포 한 줄기가 푸른 산빛을 둘로 갈라놓는구나)”도 절창(絶唱)이라 한다.

 

7언절구(7言絶句)이며, 압운은 煙, 川, 天 자로 평성 ‘선(先)’ 평운이다.

평측은 차례로 ‘仄仄平平平仄平, 平平仄仄仄平平, 平平仄仄平平仄, 平仄平平仄仄平’으로 이사부동이륙대와 반법, 점법 등이 모두 규칙과 합치되었다.

                                                                                                                         (한시작가작품사전, 국학자료원 참조)

 

자연의 폭포수소리 + 환상유희 II - 가을의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