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이 추운 날 밖에서 수고하시는 분들, 따끈하고 얼큰한 '육개장'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소고기와 각종 나물 그리고 고춧가루를 넣어서 얼큰하게 끓여낸 국, 삶아서 부드럽게 만든 후 가늘게 뜯어낸 소고기를 고춧가루와 함께 끓여낸 덕분에 소기름의 풍미와 고추의 향이 배어든 국물의 맛과 또한 매콤하고 짭짤한 맛 때문에 밥을 저절로 부르게 하지요.
'육개장'은 들어가는 고기를 닭고기로 요리하면 '닭개장', 개고기로 요리하면 '개장국'이 됩니다.
본래 '육개장'은 '개장국'을 끓이는 방법에서 파생된 요리였기 때문에 '육(肉) + 개장'이라는 이름이 된 것이죠.
그런데 식용견이 사육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고기가 적어 매우 비효율적이고 사람들의 식습관도 서구화되며 원전이었던 '개장국'은 한국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보양식이 되어서 이제는 '육개장'이 주(主)가 된 것이죠.
이 '육개장'은 조선시대에 경상감영이 있어 정기적으로 소를 잡을 수 있었던 대구의 향토음식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물론 오래전부터 대구 말고도 여러 곳에서 먹었다고 하고요.
임금들도 복날에 '육개장'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전통적인 '육개장'이 지금과 같은 형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리하면, '육개장'으로 대표되는 '-개장'의 어원은 '개장국(=보신탕)'입니다.
'육개장'은 자주 틀리는 단어인데 '육계장'이 아닙니다.
참고로 '육계'는 '계피'의 다른 말이고요, 고기를 얻기 위해 기르는 닭을 '육계'라고 하지만, '육개장'은 '육=소고기'만 들어갈 뿐, 닭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으므로 틀린 말입니다.
'육개장'의 '개'자의 어원을 알고 나면 절대 '육계장'으로 쓸 수 없는 단어이죠.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할 때는 이 역시 '닭계장'이 아니라 '닭개장'이라고 부릅니다.